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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업도 궁합이 맞아야 ...

작성자
정국섭
작성일
2009.12.2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50
내용
성공창업, 아이템과 창업자 궁합 맞아야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란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본인이 하기 싫으면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경우가 요즘 외식업 창업시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오늘도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업종전환 컨설팅이었다. 그래서 일단 현장 확인을 위해서 사전에 전화를

하고 해당 음식점을 방문 했다. 그런데 이번 컨설팅 의뢰 건은 색깔이 약간 달랐다. 대부분 업종전환 컨설

팅은 기존에 장사가 어렵거나 아이템의 라이프사이클이 쇠퇴기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의 경우는 사업

장을 방문한 순간부터 이건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업종은 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분식집 프랜차이즈였

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의 2/3가량에 손님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면

점심시간에는 꽉 찰 텐데 왜 업종전환 컨설팅을 신청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업장에 들어서자마자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았는지 황급히 들어오던 나를 붙들고 바깥

으로 유인을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종업원들에게 업종전환 한다는 계획이 알려 질 것 같아 그렇게 했

다고 했다. 여하튼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와 운영현황을 들어보기로 했다. 운영현황은 월평균 3,000만원에

순이익 700만원~800만원 사이란다. 속으로 매우 많이 놀랐다. 김밥 팔아서 3,000만원이라니... 여하튼 그

렇게 매출이 높은데도 업종을 바꾸려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아주 단순하다.

24시간 운영하는 것이 싫고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것에 실증이 난단다. 그래서 깨끗한 빵집 또는 커피숍

창업을 하고 싶단다. 아니면 나이도 많고 하여(의뢰자의 나이는 56세였다) 더 이상 이렇게 하다가는 제명

에 못살 것 같단다. 또한 가끔 종업원이 예고 없이 나가면 툭하면 사모님을 새벽까지 불러서 대신 일을 하

도록 해야 하는데 사모님도 너무 싫어하는 눈치라서 하루빨리 다른 외식업 창업 또는 업종을 바꾸고 싶다

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어려운 컨설팅이 걸렸다고 내심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700

만원~800만원 벌던 분이 자칫 업종전환을 하여 그것보다 적은 수익을 낸다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래서 설득에 들어갔다. “사장님의 현재 수익은 자영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상위 10%안에 충분히 들어

가는 성공적인 운영현황입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계속 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어려우시면 제가 종업

원을 관리하는 노하우나 시스템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단호했다. “아닙니다. 그냥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생각 같아서는 브랜드

빵집 또는 도넛을 하고 싶지만 옆에 모두 들어와 있어서 아이템을 많이 아시는 선생님께 부탁하는 거예요.

저도 압니다. 업종전환을 하면 지금보다 적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편할 수만 있다면

주간에만 장사를 할 수 있다면 수익이 적어져도 무방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1차 미팅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나는 차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평소 주장하던 필자의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바로 아이템은 수익성, 라이프사이클, 안정성, 입지분석들도 중요하지만 창업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과 본인과의 궁합이라는 것이다. 사업의 주체는 창업자 자신이고 창업자는 선택한 아이템을

잘하면 생을 마감 할 때까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템을 선택할 때에는 입지, 트렌드, 라이프 사이클, 수익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평생 그 일을 해야 할 창업자의 취미, 관심, 재미, 경험, 가족관계 등과 연관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할 것이다. 창업 아이템은 직장과 같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잘하면 평생

함께 갈 동반자일수도 있다. 따라서 신부 감을 구하듯이 본인과의 궁합을 맞혀볼 필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

다. 그렇지 않으면 상기의 의뢰자처럼 아이템과 강제이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나올 테니까 말이다.




이러한 아이템과 본인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아이템과 관련해 창업자 본인이 해야 하는 업무량과 내

용을 사전에 분석해야 하며, 적절하다 했을 때 비로소 수익성, 입지, 안정성을 확인하고 사업전략을 수립

하는 단계별 독립창업을 준비해야 한다.[경기북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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